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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에이트쇼, the 8 show> 감독, 등장인물, 결말, 후기

후토마끼 2024. 5. 23. 23:08

넷플릭스 더에이트쇼(the 8 show)가 5. 17. (금) 공개되었다.  감독, 등장인물, 결말, 후기를 적어본다.
 

 
더에이트쇼는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난 웹툰을 안 보았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에서는 자유로웠다. 작품으로서 더에이트쇼 그 자체를 보고 즐길 수 있었다.
 

각본, 감독

한재림 감독, 출처: 씨네21

 
한재림 감독이 더에이트쇼의 각본, 연출을 맡았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비상선언> 등의 감독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였다. 뻔한 소재도 뻔하지 않게 다루는 재주가 훌륭한 감독이다. 현재까지 연출한 작품마다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게 이끌어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세상에서 궁지에 몰란 각 8명의 사람들이 어떤 쇼에 초대된다. 정체불명의 주최자(측)은 이들은 8명의 참가자들에게 숙소겸 세트장에서 시간을 보내면 그 시간 동안 적립된 돈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참가자들은 세트장 출입구 앞에서 숫자1부터 8까지 카드 중 하나를 택하여 입장한다. 이 카드는 1층부터 8층까지 각 방의 열쇠였다.
 
쇼의 대략적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거주 기간: 광장 전광판에 지정된 시간이 경과하면 게임 종료됨. 참가자 중 한 명이라도 사망하면 게임 종료됨.  매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는 각자의 방에 머물러야 함
2. 물품 구매: 참가자들은 방 안에서 인터폰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음. 물품 구매 비용은 개인 상금에서 별도 물가로 차감되며, 방에서 생성된 물품은 밖으로 가지고 갈 수 없음. 방 밖에서 사용할 물품은 광장에서 구매.
3. 상금: 각 방에 적립된 상금
4. 프라이빗 룸 잠금: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는 모든 참가자는 방에 거주하여야 함. 
5. 제한: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가리면 안됨
6. 패널티: 위 룰을 위반할 경우 게임 상금 1/2으로 줄어듦
 

 

<스포일러 주의>

 

3층 - 배진수(류준열)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유일하게 이름이 나온 인물이다. 배진수는 주식 대박을 쫓아 사채에 손을 대가며 9억 원을 투자하였으나 결국 사기를 당하였다. 이를 비관하여 한강 다리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 순간 주최측은 배진수에게 100만 원 씩 6번에 걸쳐 600만 원을 입금하며, 초대장을 보낸다. 배진수는 이에 응하고 3번 카드를 선택하며 세트장에 입장한다. 3층 방을 배정 받은 배진수는 분당 30,000원씩 올라가는 전광판을 보고, 시급 180마원, 일급이 4,320만 원임을 깨닫고 크게 기뻐한다. 다만 곧 쇼장 내의 물가가 밖의 100배라는 걸 알게 된다.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배진수는 구성원들의 인정에 조금씩 기를 편다. 다리 아픈 1층을 위해 대신 노역에 참여한다. 7층은 이런 배진수에 호감을 갖고, 유대감을 형성한다. 윗층의 횡포가 극에 달하였을 때 1,2층과 연대하여 혁명에 성공한다. 초반에는 비굴하고 쭈뼛한 모습이나 후반으로 갈 수록 주체적이고 행동적으로 결정한다. 마지막화에서 카메라를 부수고, 쇼장을 가장 먼저 뛰쳐나간다.
 

1층(배성우)

 
다리에 장애가 있는 서커스단 단원이다. 희귀병을 가진 딸을 가졌고, 가난으로 딸이 병원에서 더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 일부러 교통사고를 당하려고 도로를 무당횡단 하다가(사망보험금으로 딸을 살리기 위함) 쇼에 초대된다. 1층방은 분당 10,000원씩 적립된다. 뭔가 이상하였는지 방을 바꿀 수 있냐고 물어봄으로써 쇼 초반부터 방 교환 가격이 10억 원임을 알고 있다. 2-8층 사람들이 1층 사람들에게 얼마나 있을지 결정하라고 하자 본인은 10억 원 모으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로써 약 75일의 기간이 설정된다.
 
자신의 다리 때문에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것 같다고 느껴 분변을 저장하는 환경미화원을 자처한다. 윗층 사람들의 노릿감 생활에서 벗어나 혁명을 통해 윗층 사람들을 제압한다. 이때 아랫층 사람들은 인간답게 살자며 그 상태로 게임을 중단하가로 합의했다. 1층은 약 7억 원의 돈을 들고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10억 원을 모아 방을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밤에 몰래 4층, 6층에게 테러를 함으로써 (이에 흥미를 느낀 주최측이 시간을 늘려줌) 무산되었다. 
 

2층(이주영)

 
의리 있는 택배기사이나 실제로는 전직 혹은 현직 운동선수로 추정된다. 정의감으로 약자의 편에 끝까지 서는 인물이다.
 

4층(이열음)

 
아이돌 준비 했던 백화점 주차요원이다. 피해보는 것을 싫어하고 권력에 빌붙을 줄 안다. 6,8층 혹은 8층에 빌붙어 있다가 결국 8층에게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8층을 배신한다.
 

5층(문정희)

 
간호사. 피부과 의사였던 남편에게 무시 당하여 자존감이 떨어졌다. 제비를 잘못만나 전재산을 탕진하고 이혼 당하였다. 평화주의자이나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6층에게 배신을 당하자 나중에 복수한다.
 

6층(박해준)

 
전직 야구선수였으나 도박으로 은퇴하였다. 현재는 중고차 딜러. 과격하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공동체에 갈등을 고조시키는 인물이다. 8층과 결탁하여 군림하였으나 8층의 배신으로 몰락하고, 5층에게 성기가 절단 당하는 응징을 당한다.
 

7층(박정민)

 
영화감독. 한때 잘 나갔으나 현재 지지부진하다. 냉철하고 분석적인 성격으로 머리가 좋아 상황 판단이 빠르다. 공동체 운영에 적극 나서고, 자극적인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4,6,8층의 회유 혹은 협박으로 1,2,3,5층 착취에 적극 부역한다. 양심의 가책으로 1, 2, 3층의 혁명에 중요하게 일조한다. 잠깐 다시 풀려난 6층에게 고문을 당하다가 총을 맞는다.
 

8층(천우희)

이 작품의 메인 빌런이다. 한때 잘 나갔던 행위예술가. 욕망에 충실하고,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관념이 특별히 없다. 오로지 재미와 자극만 추구하는 어린아이 같은 면과 그 재미와 자극의 한계가 선이 없다는 면에서 소시오패스 같은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하필 이 8층이 이 쇼에서 가장 부유하고(1분에 34만원 적립), 식량 및 물의 배급이 이루어지는 방을 차지한다. 즉, 이 공동체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장기자랑에서 6층과 섹스를 보여줄 정도로 도무지 선이라고는 모르는 사람이다. 
 
자극만을 추구하는 8층이 이 쇼 안의 권력과 부를 갖고 있다보니 4층와 6층이 8층에게 결탁한다. 8층의 용인 하에 6층은 나머지를 폭력으로 지배하고, 7층이 착취를 실행하고, 이를 보며 8층은 자신의 자극과 재미를 채워간다. 잠깐의 혁명 이후 다시 권력을 잡자 이번엔 6층을 버리고, 돈으로 산 기술로 모두를 지배한다(고문과 독재를 자행한다). 그러다 결국 4층의 배신으로 완전히 제압된다.
 

결말

1, 2, 3층은 4층의 도움(거래)으로 8층의 폭압을 제압한다. 그 사이 1층은 10억 원을 모았고, 소망대로 방을 바꾸기로 한다. 2,3,4,5층이 그런 그를 격려하며 지켜본다. 그러나 주최측이 제공한 것은 방을 바꾸는 방법이 적힌 종이였다. 이 종이에는 각 방의 가격이 적혀있었고, 1층이 원했던 6층 방의 가격은 수천억에 달했다. 1층은 빈털털이가 되었으나 방을 구입하지 못했다.
 
좌절과 분노한 1층은 무기를 탈취하여 나머지 사람들을 다 묶어놓고 마지막 고공 줄타기를 선보인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광장의 시간은 크게 늘어난다. 1층은 줄에서 뛰어올라 그토록 동경하던 8층 높이에 닿는다. 그리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다 결국 천장에 부딪히고 바닥으로 추락한다. 추락과 함께 불길에 휩싸인 1층은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이 모든 것을 보고도 카메라 뒤의 주최측은 쇼를 끝내지 않는다. 이에 격분한 3층은 모든 카메라를 부순다. 그러나 1층은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끝내 죽는다. 1층의 죽음 때문인지 3층이 모든 눈(카메라)을 가린 탓인지 쇼장의 문이 열리며 쇼가 종료된다.
 
배진수는 집으로 돌아가 몸을 회복한다. 3층방에는 30억 넘는 돈이 적립되었으나 배진수가 마지막에 카메라를 파괴한 덕에 실제 지급된 돈은 절반 밖에 안된다. 배진수는 1층의 장례식을 전국에 공지하고, 배진수가 상주를 맡은 1층의 장례식에 2, 4, 5층이 찾아온다. 6층은 화환을 보낸 걸로 대신한다(3층을 수신인으로 1층의 장례식에 6층의 화환이 배송된다). 5층이 다른 사람들에게 8층이 나가서 한밤중에 자신을 쫓아냈던 미술관을 포크레인을 밀어버린 기사를 공유한다.
 
2, 3, 4, 5층이 장례식장을 떠나며 끝이 난다.
 
쿠키영상
7층 관련 쿠키영상이 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너무 다 공개하는 것 같다. 알아서 찾아보기 바란다.

후기

8명 배우들의 구명 없는 연기와 탄탄한 연출 덕분에 상당히 좋은 작품이 나왔다. 연출 측면에서 보면 배진수의 몰락 과정을 설명하는 초반 도입부는 마치 채플린의 무성영화 같은 희극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광장 및 각 방의 무대 세팅도 인상적이다. 인위적인 밝은 빛, 원색적인 색감 등이 어우러져 넓은 듯 답답하고, 밝은 듯 어두운 인상을 준다. 그리고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고, 이들의 행동과 판단에 대한 근거를 극 전반에 촘촘하게 심어 놓아 개연성을 확보하였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몰아 넣고 게임을 벌인다는 점에서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기 쉬우나, [오징어 게임]과 단순 비교하기엔 <더에이트쇼>가 억울한 부분이 많다. 공동체가 정치제도를 만들고 발적 혹은 변질되는 과정, 계급투쟁, 노동 등의 여러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천우희의 연기가 아닌가 싶다. 마치 원래 욕망에 충실하고,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사람인양 8층이라는 인물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원래 연기로는 언제나 자기 몫을 해주는 배우였다. 그런데 나머지 7명 역시 상당히 훌륭한 배우들이고, 이 작품에서 연기도 훌륭했다. 그러나 천우희가 이런 배우들 보다 더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워낙 파격적인 캐릭터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