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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2 - 류준열이 안 나온게 문제가 아닌 영화

후토마끼 2023. 11. 19. 23:58

독전2가 5년만에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되었다.

독전2

 

 

독전1은 2018년 용필름이 제작하고 이해영 감독(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유령)이 연출을, 정서경 작가(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마더, 작은 아씨들)와 이해영 감독이 같이 극본을 쓴 영화다.

 

독전2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다시 출연을 결정했지만 결정적으로 류준열 배우가 고사하여 처음부터 캐스팅에 우려가 많았다. 류준열 배우 역할을 비교적 덜 알려진 오승훈 배우가 맡는다고 알려져 제작 단계에서부터 말이 많았다. 그래도 대부분의 주요 배역*이 다시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짜여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도 있었다.

 

*다만 김주혁, 남문철 배우는 그 사이 작고하셨고, 형사팀 일원 중 한 명인 서현우 배우도 불참, 그리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보령역의 진서연 배우도 불참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캐스팅이 문제가 아닌 극본이 문제다. 정확히는 세계관 개연성의 문제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되어 보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었다. 

 

  • 이선생이 진하림 위에 있던 중국 마약 조직 우두머리라는 설정

이 설정 때문에 독전의 세계관은 완전 뒤죽박죽이 되었다. 이게 가장 큰 실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선생이 예초에 중국 조직의 우두머리였다면 독전1에서 나온 국내 마약 조직은 아예 중국 길림성파(진하림 등) 손아귀에 있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1편과 2편이 연결되지 않는다. 

 

이 장면 연결을 위하여 한효주(섭소천)와 전석호가 대화를 하는 장면, 변요한(어린 진하림)와 섭소천 관계, 변요한과 섭소천의 제주도 가짜 이선생 처단 장면 등을 넣었으나 이미 진하림 캐릭터의 동기, 목적에서 엄청난 괴리가 발생해버렸다. 관객들이 도저히 참기 어려울 것이다.

 

  • 서영락 대리가 브라이언 이사를 응징한 이유가 설명이 안됨

진짜 이선생을 쫓기 위해 가짜 이선생을 응징해왔다고 했는데,, 뭐 이쯤이면 입이 아플 정도로 설명했으니 그만 두겠다.

 

 

독전2는 태생적으로 독전1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영화다. '2'라는 이름을 달려면 감수하여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세계관의 붕괴 때문에 연출도, 배우의 연기도 모두 개연성을 상실했다고 본다. 아쉽다.

 

1,2편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같은 제작사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 제작사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본다.

 

배우들은 개연성이 없는 설정 속에서 고분분투한다. 촬영감독, 미술감독이 같아 전작의 분위기가 나름 이어지나 태국 로케이션, 총기액션 등이 새롭게 들어와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