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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모리스 - 갤러리 현대

후토마끼 2023. 9. 30. 23:42

점심시간 짬을 내어 갤러리 현대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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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무료로 문화생활 할 수 있는 공간, 기회, 이벤트가 넘처 나는데 미쳐 몰랐다. 키아프 2023과 프리츠 서울을 다녀온 계기로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 다녀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갤러리를 찾아보니 갤러리 현대가 있었다.

 

원래는 성능경 작가의 '망친 예술 행각'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보려고 갔는데, 사라 모리스라는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성능경 작가의 전시는 현대화랑으로 전시가 옮겼다고 했다. 어차피 무료 전시인데 어느 작가 전시든 상관 없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추상화라서 오히려 좋았다.

 

사라 모리스는 미국 작가로서 '비서사적 시각 언어로 도시 환경, 사회관계망, 유형학, 권력 구조의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좀 어려운 이야기이긴 한데, 막상 작품을 보면 뭔가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형상을 그림에 담으려고 한 것이 느껴졌다. 

 

사라 모리스의 회사는 직각의 선과 면, 중첩되는 파스텔톤의 색감을 활용하여 눈이 어지러운 기하학적 구조를 만들어 낸다. 갤러리 현대의 이번 사라 모리스 전 주제는 Pinecones and Corporations이었다. 솔방울과 기업들이란 뜻이다. 자연의 구조에서 기업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를 나타내는 것일까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작품을 보니 아예 기업에 대한 작품이 많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스트만 코닥>이라는 작품은 아예 코닥 필름에 대한 회화였고, <곤고구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약 1430여 년 역사)인 일본의 곤고구미를 다룬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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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들도 있었는데, 내가 갔던 시간에 마침 <사쿠라>라는 작품이 상영 중이었다. 일본 오사카의 공장, 공연장, 연구소 등 여러 장소와 이벤트를 촬영하고 음악을 입힌 작품이었다. 영상은 제품 생산 공정과 같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모습을 통해 일종의 리듬감이 느껴지는, 유튜브에서 보면 쇼츠 같은 영상으로 넋을 잃고 계속 보게 되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도 그 영상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보다 나왔다.

 

아래 그 영상에 대한 짧은 요약본이다.

 

https://youtu.be/dRilPIOtQtA?si=QS5VwdW4TpgAe__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