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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2박 3일 여행 - 카페 탐방기 후기 (2)

후토마끼 2023. 12. 20. 18:00

커피의 고장 강릉 카페투어 2편이다
 
 

 
 
 
1~3번 카페는 1편을 참고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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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2박 3일 여행 - 카페 탐방기 후기 (1)

강릉은 커피의 고장이다. 여행지는 단순히 날씨, 좋은 경치가 전부가 아니다. 컨텐츠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카페는 훌륭한 낮시간 여행 컨텐츠다. 강릉은 커피가 맛있다고 알려졌다. 강릉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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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헤미안박이추커피 (★★★)
 

강릉을 커피의 고장으로 만들었다는 양대 카페 중 하나다(다른 하나는 테라로사) . 얼핏 들으면 작명이 이상할 수 있다. 그런데 박이추님의 일대기를 보면 보헤미안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950년대 일본 규슈 출생의 재일 교포로서 한국, 일본의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다가 뒤늦게 커피를 배우셨다. 그리고 1988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인근에 '가베 보헤미안'이라는 카페를 열었다. 1세대 바리스타로서 한국에 본격 커피를 소개한 것.  

 

그리고 2000년대 강릉에 정착하여 '보헤미안' 카페를 열고 강릉을 커피의 성지로 바꾸는 데 크게 일조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연곡면의 본점이 아닌 사천면에 있는 '보헤미안로스터즈 박이추커피공장'이었다. 나름 모닝조식세트를 팔아서 간 거였다. 사진상 투박해보이는데 생김새도 맛도 너무나 솔직해보여서 더 끌렸다. 알고 봤더니 그 조식은 88년 혜화동에서 팔던 메뉴를 그대로 내놓은 것이라 한다. 가격은 단품 6,000원이고 커피나 홍차 추가 시 8,000원이다. 커피는 오늘의 커피가 나오는데, 신선한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2,000원에 마시는 셈이다.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다.

 

 

 

 

난 단품을 시키고, 거금 12,000원을 투자하여 파나마 게이샤 드립커피를 마셨다. 나름 커피 좋아해서 이것저것 마셔봤다고 생각하는데, 박이추커피의 파나마 게이샤는 정말... 물건이었다. 

 

상큼한 과일향의 차와 같은 풍미가 난다고 써있었는데, 정말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일치했다. 원래 이런 원두였는지 박이추커피에서 제대로 살리는 건지는 모르겠다. 즐겁게 마시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드립백 구매했다. 집에서도 잘 마시고 있다.

5. 테라로사 사천 (★★)
 

테라로사 사천점에도 방문했다. 테라로사야 이제 전국구라고 할 수 있다. 품질 균일하면서 맛이 좋은 상급의 커피다. 

 

테라로사 사천점은 순포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다. 1,2층에서 해송 뒷편으로 순포해변의 파도를 볼 수 있다. 주차장도 넓어서 일찍 가면 쾌적하다.

 

9년만에 다시 방문한 곳이다. 9년 전 처음 갔을 때, 바다 경치와 맛있는 커피맛에 완전 반했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테라로사의 커피를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9년 전 사천점에서 경험은 잊기 어려웠다. 

 

사천점은 그대로였다. 다만 본격 여행철에는 자리를 좀처럼 잡기 힘든지 입구에 대기번호 키오스크가 있었다. 그날도 우리 일행이 커피를 한참 마시는 중, 자리가 다 찼는지 사람들이 하나, 둘씩 테이블 근처에서 서 있었다. 서울에서도 빽빽한 인구밀도에 치이는데, 강릉 여행까지 와서 그러고 싶지 않았다. 괜히 조급해지는 기분이었다. 

 

강릉에 내가 방문했던 1-4번 카페 말고도 많은 카페들이 있다. 다음번에 오면 사천점에는 이제 안 가지 않을까. 또 다른 9년 전 사천점 같은 곳을 찾아야겠다.